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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vs 시스템: 한 명 채용 비용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나

2026-07-15·7분

"한 명 더 뽑아야 하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나." 직원 3~10명짜리 회사 대표님들이 매년 한 번씩 마주하는 질문입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숫자로 답해 보는 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니어 한 명 연 총 비용 =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고 1년 운영하는 비용과 거의 같습니다. 다른 점은 한 가지입니다. 시스템에는 휴가도 퇴사도 없습니다.

주니어 1명 연 총 비용 (2026년 기준)

항목금액
연봉3,600~4,200만 원
4대 보험·퇴직금약 800만 원
채용·교육 비용최소 500만 원
장비·라이선스300만 원
합계5,200~5,800만 원

그리고 그 사람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하루 8시간 × 연 240일 = 연 1,920시간입니다. 나머지는 휴가, 공휴일, 휴식, 잡담, 회의입니다. 단순 시간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2.7만~3만 원 수준이지만, 인수인계와 학습 곡선까지 합치면 첫해 실효 시간당 비용은 더 올라갑니다.

시스템 구축 비용 (Oort 기준)

항목금액
초기 구축1,500~3,000만 원 (범위에 따라)
월 운영 비용 (AI API + 서버)30~100만 원
월 리테이너 (지속 개선, 선택)200~500만 원
연 총2,400~6,000만 원

그리고 시스템은 연 8,760시간 가동합니다. 사람의 4.5배입니다. 점심 시간에도, 새벽 3시에도, 추석 연휴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숫자만 보면 비슷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입니다. 진짜 차이는 그 아래에 있습니다.

시스템은 해고·재고용·확장이 쉽다

자동화 한 개를 닫아도 나머지에 영향이 가지 않습니다. 갑자기 트래픽이 두 배가 되어도 시스템은 그냥 두 배 일하면 됩니다. 사람을 두 배로 늘리는 일과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입니다.

시스템은 자산으로 남는다

사람을 채용하면 1년 뒤 회사가 얻는 건 그 사람의 머릿속에 쌓인 노하우입니다. 그 사람이 퇴사하는 순간 자산도 함께 나갑니다. 시스템을 만들면 1년 뒤 회사가 얻는 건 자산 자체입니다. 코드, 프롬프트, 데이터, 흐름이 회사에 남습니다.

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진다

신입 직원 1년차는 어떤 속도, 3년차는 그보다 1.5~2배 정도 빠릅니다. 시스템은 1년차에 사람과 비슷한 속도라면 3년차에는 5~10배 정교해집니다. 같은 시스템 위에 새 기능을 얹는 한계 비용이 점점 줄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필요한 일

이 글은 "사람을 채용하지 마세요"가 아닙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분명합니다.

  • 고객과의 깊은 관계, 신뢰의 의사결정
  • 창의, 전략, 브랜드의 결정
  • 복잡한 판단과 예외 처리
  • 다른 사람을 키우고 끌고 가는 리더십

다만 반복 업무, 데이터 입력, 정형 메시지 발송, 리포트 작성, 스케줄링, 이런 일을 사람이 하는 시대는 빠르게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에 사람을 채용하는 건 2026년 기준으로 비효율적이고, 정직하게 말하면 채용된 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언제 시스템을 골라야 하나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맞으면 채용보다 시스템이 분명히 낫습니다.

  1. 반복 업무에 주니어 1명 이상의 시간을 쓰고 있다
  2. 그 업무의 규칙이 분명해서 AI가 배울 수 있다
  3. 앞으로 최소 1년은 이 업무가 계속될 예정이다

세 가지가 다 맞다면 계산기는 시스템 쪽으로 기울고, 결과도 거의 항상 시스템이 낫습니다. 반대로 한 가지라도 안 맞는다면, 특히 업무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먼저 사람을 뽑아 규칙을 만들어내고, 그 다음에 시스템으로 옮기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시스템은 사람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