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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y Sprint를 만든 이유 — 외주의 블랙박스를 깨는 1주

2026-04-22·5분

"6주 뒤에 받았는데, 제가 원했던 게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외주를 한 번이라도 진행해 보신 대표님이라면 한 번쯤 했거나, 들었던 말일 겁니다.

이 글은 저희가 200만 원 환불 가능 진단 패키지 Discovery Sprint를 만든 이유, 그리고 그게 단순한 영업 깔때기가 아닌 이유를 정리한 글입니다.

외주가 망하는 진짜 이유

고객 입장에서 외주는 종종 이렇게 진행됩니다.

  1. 막연한 필요를 말한다
  2. 견적을 받는다
  3. 계약한다
  4. 6~12주 뒤에 결과물을 본다
  5. "이게 내가 원했던 게 맞나?"

문제는 계약 시점에 의사결정의 근거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견적서, 포트폴리오, 미팅 몇 번. 그게 전부입니다. 외주사도 사정은 같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프로젝트 중반까지 가야 비로소 드러납니다.

결국 양쪽 모두 임팩트 큰 결정을 충분한 정보 없이 내립니다.

양쪽 다 손해 보는 구조

이 구조의 비용은 양쪽에 청구됩니다.

  • 클라이언트: 범위 크리프를 겪는다 ("이건 포함이 아니었나요?")
  • 외주사: 검수 지연과 모호한 완성 기준을 겪는다
  • 둘 다: 신뢰가 무너지고 주고받는 사이가 갑(甲)과 을(乙) 사이로 변한다

저희도 처음에는 다른 외주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했습니다. 다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Discovery Sprint입니다.

Discovery Sprint의 핵심 구조

200만 원 수수료로 1주일 동안 다음을 진행합니다.

  1.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한 개를 만든다
  2. 자동화 시나리오 두 개를 시연한다
  3. AI 메시지 샘플 다섯 개를 작성한다
  4. 30일 도입 로드맵과 본 견적을 작성한다
  5. 1시간 라이브 워크숍으로 결과를 함께 정렬한다

본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시면 200만 원 전액을 첫 인보이스에서 차감 또는 환불합니다. 진행하지 않으셔도 프로토타입과 로드맵은 그대로 가져가십니다.

이게 왜 광고가 아니라 안전장치인가

저희는 Discovery Sprint를 "영업 깔때기"가 아니라 양쪽의 검증 도구로 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클라이언트의 리스크가 줄어든다

6~12주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리스크가, 1주일짜리 작은 리스크로 줄어듭니다. 1주가 끝났을 때 "이 팀과는 안 맞겠다"는 결론이 나도, 손해는 200만 원과 1주일입니다. 6주 후 같은 결론이 나는 것보다 비교가 안 됩니다.

2. 우리에게도 안 맞는 클라이언트가 일찍 걸러진다

저희도 모든 프로젝트에 맞는 팀은 아닙니다. 1주일 같이 일해 보면 서로의 호흡이 맞는지 명확해집니다. 안 맞으면 일찍 헤어집니다. 그게 양쪽에게 좋습니다.

3. 실제 결과물을 보고 다음 대화를 한다

견적서 위에서 추상적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프로토타입을 함께 보면서 대화합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는 말이 처음으로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1주 뒤에 일어나는 일

지금까지 진행한 Discovery Sprint의 분포는 대략 이렇습니다.

  • 70%: 본 계약 진행 (200만 원 인보이스 차감)
  • 20%: 다른 시점에 재검토 (프로토타입과 로드맵은 그대로 보관)
  • 10%: 서로 맞지 않아 종료 — 그래도 흐지부지로 끝나지 않음

이 비율 자체가 시그널입니다. 본 계약 직전에 10%가 자연스럽게 걸러진다는 건, 그 10%가 6주 후 분쟁으로 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0만 원의 의미

저희는 200만 원을 신뢰의 입장료라고 부릅니다.

  • 본 계약을 하시면 돌려받는다
  • 안 하시더라도 프로토타입과 로드맵이라는 자산이 남는다
  • 양쪽 모두 진지하게 1주일을 쓴다는 약속이 된다

외주의 블랙박스를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약 전에 결과의 일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iscovery Sprint는 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1주일입니다.

6주짜리 외주에 도장을 찍기 전에, 1주일 같이 일해 보고 결정합시다. 그게 더 어른의 방식입니다.